들어가는 말

2024년 3월의 어느 날, 나는 학교에서 “육군 예비장교 후보생”을 모집한다는 홍보물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장교로 군복무를 하고자 ROTC를 찾아보았으나 우리 학교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한 상태였다. 그런데 장교를 모집한다니, 분명 우리 학교에 ROTC는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찾아보니 ROTC와 비슷한데 조금 다른, 그런 제도였다.

일단 먼저 ROTC는 학군단이라고도 불리며 학군단이 설치된 학교의 1-2학년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또 ROTC는 재학중에 훈련을 받으며 졸업하고 바로 임관한다. 반면 “학사장교”(학사사관후보생, 이하 학사)제도는 4년제 대학 졸업자(학사학위 보유자)와 졸업 예정자 중 법에서 정하는 임관 나이제한(미필자 기준 27세)을 초과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또 학사는 임관하기 전 훈련을 몰아서 받는다.
예비장교후보생은 이러한 학사장교를 미리 선발하는 것으로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1-3학년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학군단은 대학 4학년 재학 중 단기복무장려금을 받는데 예비장교후보생과 학사장교 졸업예정자(4학년 재학 중 지원한 사람)은 이를 받을 수 있다. (기졸업자 신분으로 학사사관후보생에 지원한 사람은 이를 받지 못한다.)

나는 비행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육군이 아닌 공군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구글에 “공군 예비장교후보생”이라고 검색했고 역시나 공군도 예비장교 후보생을 선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왜인지 모르게 나는 이미 지원기간이 끝났다고 착각했다. 착각을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족에게 나의 계획을 설명하던 중 지원기간이 며칠 남은 것을 알게 된 것이다.(24년 1차는 모집기간 연장을 하기도 하였지만, 내가 지원하였을 때는 아직 연장하기 이전이므로 모집기간 연장은 무시한다) 나는 안되면 다음에 또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얼른 지원했다.


1차전형 (필기)

1차 전형은 필기시험으로 치러졌다. 과목은 공간지각, 순발력, 수학(자료해석), 국어(언어논리) 4가지로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한국사도 있었는데 한국사능력검정 급수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나는 두주정도 예비장교 후보생이 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찾아봤다. 첫주에 찾은 자료는 인터넷에 있는 모의 문제가 전부였다. 그러다 두번째 주에 무려 공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힌트를 발견했다. 공대리 출연자가 “에X윌”로 공부해서 합격했다고 했다. 나는 즉시 2024 에듀윌 ROTC,학사장교 통합 기본서(서덕현, 강은총, 김노을 저)를 구매하였다. 또 그 책에는 무료 강의가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시험시간은 촉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순발력(지각속도) 문제는 애초에 다 푸는 것이 불가능하였고(딱 절반 풀었다) 수학(자료해석)과 국어(언어논리) 문제도 시간이 없어 못 푼 문제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과락(40%)는 넘겼는지, 1차 합격 소식을 받게 되었다.


2차전형 (나머지 전부 다)

2차전형은 면접을 비롯해, 가산점 반영, 신원조사 등; 말 그대로 나머지 전부 다 보는 전형이었다. 물론 나는 가산점 항목이 없었기에 가산점을 받을 수 없었다. 토익에 도전해보았지만 처음 보는 토익에서 2주 안에 700점을 만들 수는 없었다.

2차전형에서 힘들었던 것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이었다. 옆의 친구를 소개하는 것은 잘 하겠는데, 나를 소개하는 것은 어려웠다. 거울을 통하지 않고서는 내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또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도 잘 안잡혔다. 나는 학교에 도움을 청했다.
우리 학교에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라는,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도록 자소서 첨삭, 모의면접 등을 지원해 주는 기관이 있다.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2번정도 첨삭을 받으니 부실했던 내 자소서는 완벽한 자소서가 되었다. 아래는 자소서의 최종본이다. (참고할 사람은 참고해도 되나, 내용변경 없이 사용하는 행위는 금한다.)

면접을 보기 이전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2회 모의면접을 진행하였다. 한 번에 선생님 세분이 모의 면접을 도와주셨고, 면접 요령이나 주의해야 할 사항, 예상 질문등; 나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해주셨다. 그 결과 떨지 않고 실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합격자교육

합격자 대상 교육이 있다고 해서 다른 일정과 겹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파일 하나가 날아왔다. 그 파일을 읽는 것으로 교육을 갈음하는 듯 하다.

파일은 대외비일까봐 (또는 저작권 문제로) 업로드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휴학

나는 가족들을 만나러 미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이 휴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교육자료에 따르면 “전학, 전과, 휴학 청원서를 작성하여 각 수험지구 장병모집담당에게 1개월 전 제출”이라고 한다. 불행히도 휴학신청기간 1개월 전에 나는 청원서를 어떻게 내는지 몰랐다. 공군모집 홈페이지에서 겨우 청원서를 찾아 작성하였으나 어디로 내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찍었다. 2차전형 때 수원에 제출했으니 수원이겠거니 하며 수원에 제출했고 그게 맞았다. 하지만 휴학신청기간은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는 알수가 없지만 어서 허가가 나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며

요즘 초급간부의 인기가 날로 식고 있다. 아, 인기라는 말을 쓰면 안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군 간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다. 2차까지 합격하고 혹시 인기가 없어서, 그래서 내가 합격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뭐가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내가 합격했다는 것이다. 혹시 자료 요청할 것이 있다면 아래 폼을 작성해 주면 회신하도록 할 것이다.


예비장교후보생 자료 요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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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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