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부모님은 친구들과 돈거래를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야 친구를 너무 맹신하여 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서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을 보셨기 때문일 것, 그렇기 때문에 친구와의 돈거래를 뜯어말리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구를 적당히 신뢰하며 적당히 금전거래를 하면 어떨까? 물론 보증은 나도 결사반대다. 그건 보증보험사가 할 일이다. 그러나 보증을 제외한 다른 금전거래는 적당한 선에서 한다면, 오히려 질 나쁜 친구를 걸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물론 좋은 친구와는 신용을 재확인하고 관계가 돈독해 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금전거래를 할 것이다. 물론 내가 정해 놓은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말이다. 이 메뉴얼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금전거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나에게 돈을 빌리는 입장이라면 이 메뉴얼을 정독하고 지켜주기를 바란다. 그럴 일은 잘 없겠지만 나에게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메뉴얼을 지키면 돈 떼일 일은 없을 것이다.
경제적 사정이 되고, 요구하는 사항을 빠짐없이 준비했다면, 그리고 계약자가 나에게 좋은 친구였다면, 나는 돈을 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의해야 할 것은 본 메뉴얼은 법적인 효력이 없다. 인터넷 상에 작성된 글이므로 변할 수 있다. 최대한 오해가 없게 할 것이지만, 뜻이 상충되는 그런 절망스러운 경우가 생긴다면 계약서만을 보기 바란다. 혹시 계약시에 메뉴얼에는 있는데 계약서에 없는 그런 조항이 있다면, 괜찮겠지 하며 넘어가지 말고 계약서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기 바란다.